제주도 렌트카로 니로EV 이용하기.

2018. 10. 12. 19:47일상/여행기

제주도 렌트카로 니로EV 이용하기.



지난 태풍 콩레이가 지나가고난 10월 6일 토요일 저녁부터 3박 4일간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약 72시간 동안 이용했던 니로EV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렌트카를 이용해야 했기에, 이번 기회에 관심이 있었던 전기차를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4인 가족이기에 아이오닉, 쉐보레 볼트, 코나 등이 물망에 올랐고, 마침 AJ렌트카에 신규로 투입된 니로EV를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렌트 가격으로는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가 가장 짧은 아이오닉이 제일 저렴했으나, 전기차를 처음 이용해보는 관계로 충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니로EV로 결정했습니다.



차량은 저녁에 받았으나, 사진은 아침에 처음 찍었습니다. 차량을 받았을 때, 주행거리는 11xx km였고, 새 차 냄새가 가득한 차량이었습니다. AJ렌트카에서 간략한 설명을 듣고, 어색한 운전석의 느낌과 시야를 가지고 25km 정도의 야간 주행을 했습니다. 기존에 타던 K7과 느낌이 너무 달라서 조심조심 운전할 수 밖에 없었고, 계기판 사진이 없지만, 계기판의 느낌도 매우 생소했습니다.



기어봉 대신에 다이얼이 위치합니다. 기어봉이 없어져서 수납 공간은 매우 좋은데, 처음에 저녀석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P는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 매우 난감해서, 처음 차를 출발시키기까지 1분 이상 걸린 듯 합니다. 기아차를 이용하고 있기에 각종 버튼의 아이콘은 매우 익숙하지만, 평소 보지 못했던 스위치와 더 늘어난 스위치의 개수는 저를 혼란에 빠뜨리기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운전석에만 에어컨 바람이 나오게 하는 스위치는 옆좌석 동승자에게 에어컨 고장났다는 소리를 듣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정지 후 출발 시, 마치 2단에서 출발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저속 시에만 전기차 특유의 소음이 들립니다. 가속 후에는 현재 이용하는 K7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주행 중의 특이한 느낌은, 엑셀 페달에서 발을 떼게 되면 바로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서 충전이 되는 듯 한데, 오히려 일반 휘발유 차량처럼 탄력 주행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엑셀의 감도(?)가 제 차와 다른 부분이 있어, 제 차 보다는 좀 더 깊숙이 밟아야 했습니다. 덕분에 서울로 귀환 후 제 차를 운전할 때, 차가 튀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렌트 시 가장 궁금했던 트렁크입니다. 4인 가족에 짐이 좀 있는지라 24인치 캐리어 2개, 배낭 2~3개와 비닐봉지에 담긴 짐을 넣어주니 트렁크가 가득 찹니다. 더 높이 쌓으면 뒷좌석이 위험하겠죠. 마트 다녀오기에는 충분한 트렁크 크기로 보입니다. 저처럼 초등생 아이 둘을 둔 가족이 여행을 다닐 때에는 얼추 사용할 만 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유모차를 넣어야 한다거나, 골프백을 넣어야 한다거나, 캠핑을 가야 한다면 이 차는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 날, 섭지코지 근처에 있을 때, 220~240km 정도 탄 후, 차량의 연료 게이지가 절반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한 후 성산읍 주민센터 주차장에 있는 충전소로 향했습니다. 니로EV가 완충 후 400km 가까이 주행할 수 있기에 3박 4일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는다면 충전이 필요없겠지만, 렌크가 업체에서 가능하면 절반 이상 충전된 상태로 반납하기를 바랬고, 저도 충전을 해보고 싶었기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충전을 해봤습니다. 환경부, 제주도 등에서 설치한 충전기에서 충전은 현재 무료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차량에 비치된 충전카드를 사용하면 된다고 했지만, 위의 기계는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충전을 해주더군요.



니로EV의 충전포트(?), 충전구는 전면에 있습니다. 차량이 잠기지 않은 상태에서 충전구 입구를 살짝 누르면 충전구가 열리고, DC콤보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구가 있습니다. 소켓이 2개인데, 콤보는 2개를 모두 사용해서 충전하나 봅니다. 급속충전을 하게 되면 80%까지 충전을 하는데, 45%가 남은 상태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40분이 걸렸습니다. 관광지나 음식점에서 급속 충전을 하게 된다면 충전기를 꼽아두고 볼일을 보고 오면 80%로 충전된 차량이 기다리고 있겠죠. 제주도에 산다면 연료비도 공짜인 전기차가 필수템일 듯 합니다.



전기차 충전소에는 에코쉼터라는 곳이 있어서 물도 마실 수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데, 굳이 이런 게 없어도 30~40분동안 운동 좀 하다보면 어느 정도 충전이 되어있을 테니, 환경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을 듯 합니다. 이 곳에 2대의 충전기가 있었는데, 제가 도착했을 때 1대의 차량이 충전을 끝내고 있었고, 저와 또 다른 한대가 충전을 했고, 제가 20분 정도 충전할 때, 또 다른 한대가 와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차량의 증가에 비해 전기차 충전기의 수량이 조금 부족한 건 아닌지 생각됩니다. 제가 다녀왔던 관광지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잘 보이지 않았거든요. 


개인적으로 니로EV는 제주도에서 렌트하기 참 괜찮은 차량으로 보입니다. 렌트카 업체에서 충전 잔류량에 대한 가이드를 10%나 20% 정도로 내려준다면, 300~350km정도의 이동거리 안쪽의 여행에는 무충전으로 반납이 가능할 듯 합니다. 전기차의 주행 가능거리가 길어지니 충전 인프라 구축만 잘 되어간다면 전기차는 꽤 빨리 보급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상 제주도에서 3박 4일간 니로EV 이용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