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마카오 여행.. 아니 마카오 병원 방문기

2017. 8. 24. 13:54일상/여행기

2017년 8월 마카오 여행.. 아니 마카오 병원 방문기




지난 8월 7일 ~ 8월 11일까지, 3박 5일간 마카오에 다녀왔습니다. 여름 휴가로 다녀왔는데, 휴가가 아니라 병원 방문기가 되어버렸네요. 지금부터 간단하게나마 당시 일들을 정리해봅니다.



제주도에서 마카오로


지난 6월, 올 여름 휴가지를 물색합니다. 매년 가까운 산이나 바닷가에 갔었기에, 이번에는 아이들 기억에도 없고, 가 본지 꽤 오래된 제주도를 1순위로 올려놓고 고민합니다. 협재 해수욕장을 비롯한 제주도의 바다는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였고, 가족과 함게 몇 일 보내기에 딱 좋아보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8월 제주도는 극성수기라, 비행기표, 숙소, 렌트가 가격이 평소에 비해 무척이나 비싼것이 흠이었습니다. 비행기표는 싸게 구한다면 왕복 10~12만원부터 비싸게는 왕복 20만원까지.. 숙소는 저렴한 숙도도 있겠지만, 조금 괜찮다 싶은 곳은 20만원을 넘어 3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렌트카도 최고가를 달리기 시작하는 시기라.. 4인 가족 3박 4일에 비행기표 60, 숙박비 60~80에 렌트카까지.. 먹을 것을 제외하고 150~60 정도는 들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물가에서 멍때리기를 좋아하는 저희 가족은, 이 가격이라면 동남아도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마닐라, 세부도 검색에 들어갑니다. 사이판이나 괌, 오키나와도 가고 싶지만, 그 곳 역시 제주도처럼 매우 비싼 시기이기 때문에, 사시사철 항공권과 숙박비가 그리 비싸지 않은 필리핀 쪽을 검색합니다.


그러다가 찾아갔던 곳이, '스테이앤모어'라는 사이트이고, 이곳에서 땡처리 항공권도 검색하고, 동남아 곳곳의 리조트도 구경합니다. 6월에 검색한 8월 땡처리 항공권은 마닐라가 가장 저렴했고, - 당시에 마닐라쪽에 테러(?)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 세부 역시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마닐라보다는 비싸지만, 세부보다 저렴한 마카오행 항공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고, 추가적인 검색을 통해, 마카오가 도박만 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되어, 여름 휴가지는 마카오로 변경되게 됩니다.



마카오에 대해 알아보기


마카오는 한 때 포르투칼의 식민지였고, 현재 중국의 특별 행정구역입니다.  일단 구글맵을 복사해봅니다.



좌측 상단의 녹색 사각형 부분이 마카오 반도의 세나도 광장 및 세인트폴 성당 유적이 있는 곳입니다. 세계문화유산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목적이 관광에 있다면 이 동네에 호텔을 잡으시면 좋겠죠. 차가 막히지 않을 경우, 공항에서 택시로 15분~2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하단 파란색 부분이 마카오 공항이고, 좌측 하단으로 보이는 빨간색 부분이 새로 만들어지는 호텔들이 밀집한 코타이 지역입니다. 마카오에서 코타이라고 하면 못 알아듣더라구요. 빨간 사각형 위쪽의 타이파 섬과, 아래쪽의 콜로안 섬 사이의 바다를 매워 만들어진 간척지입니다. 공항에서 코타이 지역의 호텔까지는 택시로 5분에서 10분 사이면 모두 도착할 수 있고, 택시요금도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몰지각한 택시기사는 택시미터기를 쓰지 않고, 혼자 쏼라쏼라 하면서 마음대로 하려는 경우도 있는데, 제가 마카오에서 7명의 기사 중, 맨 처음 공하에서 마주친 기사가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가지고 있는 짐이나 대기시간 등에 따라 미터요금 외에 추가 요금이 발생가긴 하지만, 공항에서 코타이지역의 호텔은 대부분 50홍콩 달러( 혹은 50 마카오 파티카) 위 아래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세나도 광장 지역이나, 코타이 호텔 지역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사각형 안에서는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호텔 셔틀도 다니고, 버스도 다니고 택시도 있으나, 언어소통이 힘겹다고 느끼시거나 다리가 튼튼하시다면 걸어서 이동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하지만 3~4명이 택시를 타고 코타이 지역의 갤럭시 호텔에서 쉐라톤 호텔까지 이동해도 우리돈 5000원~7000원 정도가 나오기 때문에, 선택은 자유입니다.



호텔 선택


각종 호텔예약 사이트에서 마카오 호텔을 알아보니, 저렴한 호텔부터, 매우 비싼 호텔까지, 다양한 호텔이 존재합니다. 그 중, 코타이 지역 중심에 있는 쉐라톤 호텔은 타 호텔에 비해 저렴하면서, 예쁜 수영장도 있고, 호텔밀집 지역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선택을 합니다. 호텔은 깨끗하고, 직원도 친절하고, 공항에서도 가깝고, 주변 호텔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좋은 호텔입니다. 다만 이 동네 호텔들은 객실이 수천개씩 되기 때문에 - 쉐라톤도 4천개 - 체크인 시 오래 기다릴 수 있습니다.


다만, 주변에 갤럭시 호텔 ( 오쿠라, 메리어트, 반양트리 등이 같이 사용 ) 의 경우, 엄청나게 넓은 워터파크같은 시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신다면, 돈을 조금 더 들이시더라도 갤럭시 쪽 호텔을 이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쉐라톤 대비 1박에 10만원~15만원 정도 더 들어서 저는 포기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후회됩니다.


쉐라톤에서는 푸드코트, XIN, 쿵푸피스트 등을 이용했는데, 푸드코트는 주로 중국의 음식들이지만, 여러가지 먹을거리들이 있고, 물이 비쌉니다. XIN은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 전문점인데, 맛집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기를 익히는 육수가 다양하지만 - 전형적인 김치찌게/된장찌게 위주의 제가 먹어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음식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 ^^;


쿵푸피스트의 경우, 드림웍스 캐릭터들이 나와서 쇼를 하고, 손님들은 쇼도 보고 밥도 먹는 그런 상황인데, 아이들을 데리고 가시는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입니다. 먹을 것은 별로 없습니다. ^^;.. 하지만 드림웍스 캐릭터들이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공연도 하는데,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즐겁길 바란다면 가볼만 합니다.



엘리베이터 사고와 구급차 및 마카오 병원 신세


저희가 인천에서 밤 비행기로 마카오에 갔고, 다음 날 오후에 큰 아이가 사고를 당합니다. 하루 종일 잘 놀고, 오후에 스튜디오시티 호텔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펀 존을 이용하고, 호텔로 돌아오다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신발이 끼는 사고를 당합니다. 엄지발톱이 빠지는 정도로 끝난 정말정말 천만다행인 사고였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검색해보면 정말 심각한 사고들이 많은데,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예측도 안되고,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 녀석의 경우,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쪽에 기대어 바깥을 보며 내려가다 신발이 잠깐 끼었다 빠지면서 발톱도 같이 빠진 경우인데, 부디 이 글을 읽는, 다른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꼭 손잡이는 잡고, 발은 중앙에 서고, 앞을 보고 내려가게 항상 교육을 시키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큰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본인도 교훈을 얻었다고는 하는데.. 며칠이나 지났다고, 방방 뛰어다닙니다. 그래도 방방 뛰어다닐 수 있는게 감사할 일이죠.


어쨋든 큰 사고로, 아이를 앉혀놓고, 주변의 호텔 직원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기본적으로 저나, 호텔직원이나 영어 단어는 이야기할 수 있었고,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구급대원이 도착을 했고 - 호텔에는 의료진이 없었던 듯 합니다 - , 긴급처방을 한 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게 됩니다. 이 와중에 여권을 호텔에 두고 와서, 구급대원이 말하길, 여권이 없으므로 국립병원에 가야 한다, 국립병원은 여기서 멀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구급차에 다 탈 수는 없어서, 아이 엄마와 첫째, 둘째가 타고, 저는 호텔에 가서 여권을 챙겨 병원으로 택시를 타고 갑니다. 스튜디오시티 호텔에 의료진이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스튜디오 시티 호텔 직원들도 아이가 구급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 옆에서 함께 해주었고, 구급대원 분들도 잘 치료해주시고, 아이를 병원으로 잘 옮겨주셨습니다. 제가 경황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정말 감사했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병원으로 가고, 저는 쉐라톤 호텔에 들러서, 모든 여권을 챙겨 병원으로 향합니다. 택시는 위의 마카오 지도에서 가운데에 있는 다리를 이용해야 하는데, 퇴근시간인지라 차가 무척이나 막히는 것을 보고, 우측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합니다. 기사님이 영어를 못했지만, 눈빛이 그러한 눈빛이었습니다. 저야 뭐 길을 모르니 알아서 빨리 가주기만을 바랬지만, 오른쪽 다리도 막힙니다. ^^;.. 30분 넘게 걸려 병원에 도착했는데, 기사님이 110달러 나온 요금에서 10달러를 빼줍니다. 나름 돌아서 왔는데 막혀서 미안했나봅니다. ^^;;;



아이를 데려간 곳은 마카오반도에 있는 "Centro Hospitalar Conde de Sao Januario" 병원입니다. 위 지도에 빨간 사각형 부분입니다. 포트투칼어와 한자가 병기되어 있는데, 검색해보니 "콘데 사오 자누아리오 병원" 입니다. 응급실과 일반 병동은 서로 떨어져 있는 듯 하고, 응급실과 다른 층에 아이를 위한 병동이 따로 있어서, 아이는 그 쪽에서 대기중이었습니다. 경찰로 보이는 사람에게 여권을 보여주고, 접수를 하고, 진료를 기다립니다. 아이 엄마도 평정심을 찾았고, 첫째는 가만히 있을 때 큰 통증이 없어서 평온해보였고, 호텔에서 형 대신 펑펑 울던 동생 녀석은 이미 슬픔은 없고, 놀거리 찾기에 바쁩니다.


어느 정도 대기 후, 의사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젊은 여자 선생님이셨습니다. 분명 의사선생님은 저보다 영어를 더 잘했지만, 마카오 발음과 한국의 발음에는 차이가 있었기에, 번역기등을 이용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구급차가 수시로 들어오는 응급병동이었지만, 한국의 병원만큼 복잡해보이진 않았고, 의사 선생님 및 간호사분들 모두 친절했습니다. 꽤 오랜시간 대화도 하고, 상처도 살펴보고 - 구급대원이 감아준 붕대를 풀고 소독약으로 상처를 씻어내야 했기에 아이의 1차 엄살(?)이 있었습니다. -, 혹시 뼈에 이상이 있거나, 무언가에 찔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에 엑스레이도 찍었습니다. 얼러지가 있는지, 파상풍 주사는 맞았는지 등에 관한 대화가 있었고, X레이를 확인한 결과 뼈도 멀쩡했습니다. 하긴 뼈까지 다쳤다면 아이가 그렇게 편하게 있을 수 없었겠죠.


모든 검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처치실에서 다시 한번 약을 바르고, 소염진통제를 먹고, 처방해준 약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이 와중에 간호사 한 분은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보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면 한국어를 가르쳐주겠다고 얘기했으나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처방해준 약을 설명해주기 위해 역시 번역기를 사용합니다. 소염진통제와 항생제네요. 몇 시간에 한 번씩 얼마만큼 먹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하지만, 약국에서 약을 타오고 보니, 처방전에 다 씌여 있습니다. ^^; 진료 가격에 200% 의 비율이 붙여져 계산서가 나옵니다. 총 497 홍딸... 우리돈으로 7만원이 안되는 돈입니다. 


간호사 한 분이 저희가 마지막 계산을 마칠 때까지 안내를 해 줍니다. 호텔로 돌아가야 하기 떄문에, 택시도 불러줍니다.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환자도 많고, 의사선생님도 바쁘셔서, 진료가 너무 빠르게 끝나지 않나 싶은 경우가 많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정성들인 서비스를 받은 느낌입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휠체어를 대여합니다. 비용은 무료고, 체크아웃 할 때, 반납하라고 합니다. 덕분에 호텔 바깥으로 나갈 때도 휠체어를 택시에 싣고 다닐 수 있어서, 다른 호텔로 식사를 하러 갔다 올 수도 있었고, 상처를 보러 다른 병원에 갈 때도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휠체어 덕분에 드림웍스 캐릭터들의 퍼레이드에서는 캐릭터들이 첫째한테 꼭 와서 인사하고 가더군요 ^^;



마카오 과학기술 대학교 대학병원 이용기


다음 날도, 아이 상처를 살펴보고, 붕대를 새로 감기 위해 병원을 갑니다. 발가락에 힘을 줬는지 피가 좀 흘러나온 흔적도 있습니다. 의료분야는 전문분야이기 때문에 안되는 의사소통이 더더욱 안될것을 두려워하여 어제 간 병원에 다시 가려고 했습니다만.. 너무 멉니다. ㅠㅠ;... 그래서 과감하게 호텔지역과 공항 사이에 있는 마카오과학기술대학교 병원에 가기로 합니다. 이곳은 사설이고, 혼자라면 호텔지역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습니다만.. 아이가 휠체어에 있으니, 택시를 탔습니다.


병원이 가깝기에 금방 도착했고, 1층 로비에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합니다. 1층에서 접수를 하니, 5층으로 가라고 합니다. 5층으로 가서 접수증을 내미니, 어디를 어떻게 다쳤는지 물어보고 대기하라고 합니다. 대학병원이라 그런지 간호사로 보이는 분들도 왠지 학생같아 보이는군요. 병원은 무척 깨끗했고, - 한국에서 자주 갔었던 고대 안암병원이 커피라면 이곳은 티오피군요 - 환자들은 역시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의사선생님이 계시는 진료실로 들어갑니다. 이번 의사선생님은 남자 선생님이시고, 어딘지 모르게 귀티가 나고, 이전 병원의 의사선생님처럼 편안한 인상을 가지고 계십니다. 상처에 대해 물어보셨고, 컴퓨터를 통해 다른 병원에서 진료했던 자료를 볼 수 있으신 듯 했습니다. 큰 치료작업은 없었고, 상처에 대해 물어보시고, 좋은 의사선생님한테 치료를 받았었다고 하시고, 기존 붕대를 풀고, 소독을 하고, 다시 붕대를 감았습니다. 언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지 물어보고, 내일도 올 수 있는지 물어보고, 약속시간을 잡아주시는군요.. 큰 치료는 없었지만, 일단 큰 문제가 없다는 듯 이야기를 듣고, 깨끗하게 새로 붕대를 감으니 아빠로서 안심이 됩니다.


그 다음날도, 같은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는데, 이 날은 정말 특별히 한 게 없습니다. 붕대만 새로 감은게 다죠 ^^;;;.. 하지만 비용은 전날과 같더군요.. 전날 한국돈을 5.7만원 정도, 오늘도 5.7만원 정도.. 처음 간 병원에 비해 특별히 치료받은 것도 없고, 약도 안 받았는데 비용은 거의 비슷하네요. 이게 국립과 사립의 차이인가요?



마무리


일단 아이는 한국에서도 치료를 받고, 이제는 큰 통증은 없는 듯 합니다. 발톱은 다시 완전히 자라나려면 두 세달 걸릴 듯 하구요. 마카오에서 사용했던 병원비는 '삼성화재 여행자보험'을 통해 지급받았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보험 가입은 삼성화재가 제일 편해서 삼성화재로만 가입하는데, 이번에는 깜빡 잊고 그냥 갈 뻔 했다가, 출발하는 당일에 생각이 나서 가입했는데, 덕분에 마카오에서 사용했던 병원비는 청구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앱으로 보내는 것으로 모두 지급 받았고 - 보험금 수령도 참 편하네요 -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병원비도 추가로 청구가 가능합니다. 다만 한국에서 사용한 병원비는 한도가 얼마 안되더군요.


아이가 다친 덕분에 가족들은 호텔에서만 지내게 되었고, 결국 마카오의 8월 기억은 그리 좋지 못하게 되었네요. 뭐 개인적으로는 첫째가 큰 경험을 통해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하는 생활을 하게 되길 바라고,  둘째도 형의 사고를 통해 역시 조금 더 조심하는 태도를 갖게 되길 바랍니다. 


다시 마카오에 가게 된다면 갤럭시나 메리어트 쪽에서 묶으면서 그 쪽 워터파크를 이용하고 싶고, 

숙소 예약은 인터파크가 좀 싼 편이었고, 

씨트립은 다른 호텔 예약 사이트에는 없는 방도 예약할 수 있었고, 

마카오의 호텔들 1층에 있는 카지노에는 우리나라 시골 5일장에 계실듯한 분들이 딜러를 하고 계셨고, 

카지노에서 물을 가져와서 먹으면 된다고 하던데, 물은 한 병에 300ml정도로 작고,

물은 마크앤 스펜서 같은 곳에서 2리터짜리 하나 사오는게 편하고,

마카오의 8월 날씨는 그렇게 푹푹 찌는 거 같지 않고, 거리를 잠깐 씩 이동할만 하다고 생각되고,

마카오 공항 면세점 직원은 계산하는 줄이 그렇게 길어도 자기 할 일만 하고 있고,

마카오 입국 시에 입국 서류 작성하는게 없어서 좋았고

마카오 출국 시에 공항 직원들이 다른 곳보다 더 친근해서 좋았고 - 휠체어 때문인가 -

마카오에서 유명한다는 에그타르트나 육포는 우리와는 거리가 있었고..


이번 글에 사진이 없는 것은.. 찍은 사진도 별로 없고, 

앞으로 DSLR은 팔고, 가벼운 똑딱이가 필요한 나이가 된 거 같고..

마카오는 3시간 비행거리에, 비행기표도 싸고, 관광할 거리도 있고, 좋은 호텔도 있어서 괜찮은 곳인데

우리 가족에게는 물건너 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