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장 오투리조트 눈썰매장 이용 후기

2017. 1. 3. 11:57일상/여행기

국내최장 오투리조트 눈썰매장 이용 후기




지난 12월 28~30일에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오투리조트 눈썰매장에 다녀왔습니다. 12월 16일 경, 몇 몇 기사에 뜬 국내최장 눈썰매장 기사를 읽고, 다른 곳에 갈까 하다가 오투 리조트 쪽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쪽에서 바라본 80미터 눈썰매장과 타워콘도


서울에서 8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해서, 제천 이마트에서 먹거리를 조금 구매하고, 오투리조트에는 12시가 살짝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전날 눈이 많이 와서 스노우 체인이 필요할까 싶었는데, 리조트에 전화를 해서 문의해보니 제설이 잘 되어 체인은 필요없다고 하더군요. 리조트 입실은 오후 2시 이후이고, 얼리 체크인은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스키하우스 쪽 눈썰매장으로 갔습니다.




스키하우스 쪽에서 바라본 600미터 눈썰매장


눈썰매장은 2부제로 운영이 됩니다. 오전 9시부터 12시 반까지 오전타임, 오후 1시 반부터 5시까지 오후타임입니다. 리프트 눈썰매장의 종일권과 반일권의 가격은 차이가 꽤 나는 편이지만, 키즈 눈썰매장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리프트 눈썰매장을 구입하시면 키즈 눈썰매장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불면, 리프트 위에서 체감 온도가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듯 하니, 리프트 눈썰매장을 이용하실 분들은 스키복이나 보드복 등으로 중무장을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오투리조트를 이용하신다면 눈썰매장 이용 가격이 꽤 내려가니, 오투리조트와 눈썰매장을 같이 이용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일단 추우면 스키하우스에 들어가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습니다. 난방이 되고, 햇빛이 잘 들어와 따뜻한 편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식사와 간식, 음료를 팔기 때문에 아이들이 혼자 눈썰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면, 부모님들은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내부 사진은 찍은게 없지만, 제가 갔을 때에는 이용하시는 손님 수에 비해 스키하우스가 매우 넓었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사람이 조금만 많이 와도 자리가 부족할 듯한 형국입니다. 가능하다면, 평일에 이용하는 것이 줄도 서지 않고, 따뜻한 스키하우스도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일 듯 합니다.




스키하우스 메뉴, 꼬치어묵+우동 맛있음



스키하우스에는 식사와 간식, 음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놀다가 배가 고파지면 속을 채울 수 있는 메뉴들입니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핫초코 같은 건 매우 인기가 많더군요. 다만, 정식으로 스키장이 오픈하지도 않았고, 음식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지 않고, 손님도 많지 않아서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 입니다. 빨리 리조트가 정상화 되어야 스키장 같은 분위기가 날 듯 한데.. 아직은 썰렁한 분위기 입니다.




제천 이마트에서 사온 음식과, 스키하우스에서 파는 음식들을 섭취하고, 위 사진 좌측에 보이는 리프트를 타고 600미터 눈썰매장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이 날은 리프트가 그렇게 춥지 않았고,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올라가자마자 타고 내려오길 반복했는데, 다음 날은 날씨도 더 추웠고 - 아침에 리프트를 탔다가 얼어 죽는 줄 - 이용하시는 분들도 더 많아서, 줄 서서 기다리기까지 했습니다. 눈썰매장의 길이가 길고, 그에 따라 속도가 꽤 붙고, 안전을 위해 앞 사람 출발 후 30초 이상 기다린 후 출발하기 때문에, 이용객이 조금만 많아져도 줄을 서게 됩니다. 이 부분은 항의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원활한 운영을 위한다면, 조금 개선이 필요할 듯 합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시간은 4분 정도 걸리고,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시간은 1분 정도 걸립니다. 처음에 속도가 날 때에는 약간 긴장을 하기도 했지만, 썰매는 썰매일 뿐, 재밌습니다. 사람이 많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분명히 짜증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키즈 썰매장의 거의 두 배에 육박하기 때문에, 자칫 몇 번 못 탈 수 있기 때문에, 꼭 이용객이 적은 날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리프트 눈썰매장에 사람이 많다면, 키즈 썰매장에는 더 많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키즈 눈썰매장 동영상도 올려봅니다. 길이는 약 80미터이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속도는 꽤 나옵니다. 저 같은 경우 아래쪽 보호펜스에 부딛히네요. 시설은 잘 되어 있어서 다치치는 않습니다만, 여기도 타고 내려오는 레인이 2개 뿐이라 사람들이 많아지면 기다림이 길어집니다. 지금까지 이용해보았던 다른 눈썰매장에 비해, 한 번에 내려올 수 있는 인원이 너무 적게 구조를 뽑은 듯 합니다. 리프트 눈썰매장도 그렇고, 키즈 눈썰매장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을 늘리지 못하면, 더 많은 이용객을 받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이틀동안 이용하면서, 이용객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추운 와중에 기다림이 길어지면, 당연히 짜증지수가 올라올 수 밖에 없습니다. 오투 리조트가 썰매장을 좀 더 활성화하고 싶다면, 키즈 눈썰매장도 넓히고, 리프트 눈썰매장의 넓이와 길이도 더 늘려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숫자를 늘려야 할 것입니다. 재미는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정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다시 그 머나먼 태백까지 방문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추가로 오투리조트 골드 객실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스키장을 운영하지 않아서, 이용객이 많지 않습니다. 20평형의 실버 객실과 30평형의 골드 객실은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납니다. 제가 예약할 때에는, 하루 밤에 만원도 안 되는 차이였구요. 당연히 골드객실로 예약을 했습니다.

안방.. 아 내 짐이 찍히다니..


침대가 있는 안방입니다. 깨끗합니다. 아주 멋지고 아름답게 꾸며진 곳은 아니지만, 청소상태도 좋고, 넓습니다. 안방에는 TV가 있습니다.




작은방... 퇴실 전이라.. ^^


작은방입니다. 작은 방에는 침구류가 3개 준비되어 있습니다. 침구류만 있다면 어른 5명도 잘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아이들이 같이 이용하면 좋을 객실인데, 기준인원이 5인입니다. 침구류 추가에 추가 요금 있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합니다. 





주방도 깨끗하고, 식기류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리조트 객실은 호사스러움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만족스럽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싸게 예약을 했지만, 매우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투리조트의 객실은 대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창호가 부실한 것인지,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꽤 시끄러워서 잠을 잘 이루지 못 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숙박한 곳이 915호인데, 그곳만 그랬을지 모르지만, 무서운 바람소리가 듣고 싶다면, 꼭 오투 리조트를 이용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오투 리조트는 손님이 많지 않기에, 편의점 하나와 한식당 하나만 운영을 합니다. 노래방도 운영을 하긴 한다는 거 같은데, 거의 운영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한식당을 한 차례 이용을 했었는데.. 반찬은 매우 잘 준비해주셨으나, 주 메뉴가 매우 기대에 비해 부실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속초 한화리조트 내부의 한식당을 이용했을 때에는 모두들 대 만족이었으나, 이곳은 맛은 괜찮았으나, 주 메뉴 구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길지 않은 일정으로 태백을 방문해서, 이곳 저곳 가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겨울이고, 해가 짧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거 같습니다. 여름에 방문한다면 시원할 듯 하여, 용연동굴, 바람의언덕, 철암탄광역사촌 등을 둘러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잘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지만, 태백시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태백에서 가볼만한 곳들에 대한 컨텐츠들을 제공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특별히 태백이라는 이름으로 떠오르는 곳이 '태백산' 외에는 없네요.. 



어찌되었든, 눈썰매장 잘 이용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