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3. 19:31ㆍ일상
데이터 수집한 김에 만들어본 K리그 클래식 통산 기록..
현재 국내 축구의 기록들은 제대로 정리가 되고 있는건지, 혹은 어디서 얻을 수 있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야구야 원래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리워서 그런지 많은 데이터들이 축적되고, 그것들을 토대로 이야기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축구는 이야기거리는 커녕, 특정 선수, 특정 팀의 전체적인 기록을 한 눈에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웹 스크래핑(Web scrapping 혹은 웹 크롤링)을 연습하던 차에, 한국 프로축구연맹의 선수 기록 중, K리그 클래식 - 2013년부터 4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프로축구 1부리그 - 기록을 토대로 몇 몇 순위를 한 번 뽑아보았습니다.
프로축구 연맹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기록이며, 2016년 시즌의 상태이기 때문에, 2017년 1월 13일 현재의 이적 현황등은 반영되지 않았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1. 통산 최다 출장 기록 상위 20명
K리그 클래식 통산 최다 출장 1위는 레오나르도 입니다. 지금은 UAE의 알 자지라로 이적을 해서, 더 이상 K리그에서 볼 수가 없습니다. 출장 시간이 데이터에 없기 때문에, 출장 경기 수만으로는 얼마나 오랜 시간 필드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경기에 나왔다는 것으로 보아, 위에 있는 선수들은 자기관리가 매우 뛰어난 선수들로 생각됩니다. 자기 몸 관리나, 경기 외적인 요소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위 순위에 들기 어렵겠죠.
2. 최다 골 상위 20명
뭐니 뭐니해도 축구 선수 순위의 꽃은 골이겠죠. K리그 통산 최다 골 선두를 달리고 있는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 선수는 클래식 기록에서는 2위로 내려왔습니다. 계속해서 1979년생인 이동국 선수가 리그 선수 순위의 1위를 질주한다면, 그것도 리그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겠지요. 다행이 1988년생인 김신욱 선수가 K리그 클래식 최다골 1위에 등극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최다골 상위 5명 중 4명이 현재 전북에 있거나, 전북을 거쳐간 선수네요. 그리고, 상위 15명 중에 8명이 전북 선수이거나, 전북을 거친 선수들입니다. 최강희 감독님이 얼마나 공격수를 좋아하는 지 알 수 있는 순위네요.
레오나르도, 데얀, 아드리아노, 로페즈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수원삼성의 산토스 선수가 통산 골 랭킹 3위를 달리고 있고, 92년 생인 이종호, 황의조 선수, 94년생인 권창훈 선수도 20위권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야 하는데, 권창훈 선수는 프랑스로 이적이 확정된 거 같군요.
3. 최다 어시스트 상위 20명
어시스트 부분에서는 수원 삼성의 염기훈 선수가 단연 독보적입니다. 그 뒤를 이어 외국인 선수인 레오나르도, 케빈이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내년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92년생 이재성 선수가 벌써 어시스트 부분 4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재성 선수도 유럽 진출설이 솔솔 불어오고 있어서, 올 시즌에도 어시스트 부분은 염기훈 선수가 계속해서 1위에 랭크되지 않을까 합니다.
4. 최다 공격포인트 상위 20명
최다 공격포인트 부분입니다. 레오나르도, 김신욱, 이동국 등 3명의 전북 선수가 1, 2, 3위를 휩쓸었습니다. 레오나르도 선수는 정말 꾸준히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려주고, 해외로 떠났네요. 92년생 이종호, 황의조, 이재성 선수도 랭킹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로페즈, 아드리아노와 데얀은 경기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공격포인트를 엄청 쌓았네요.. 4시즌을 뛰었으면 공격포인트 80개를 찍었을 듯 합니다. 역시 수준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공격포인트 제조기들이네요.
5. 골키퍼 최다실점 상위 20명
골키퍼 부분은 실점 수를 뽑아 보았습니다. 역시 포항의 신화용, 전북의 권순태 선수가 굳건히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많은 경기와 많은 실점을 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100경기 넘게 뛰었음에도 0점대 실점율을 기록하고 있는 현재 K리그 클래식의 양대 골키퍼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아쉬운 점은 포항에서 13시즌을 함께한 신화용 선수가 올 시즌에는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되는 점입니다. 포항의 그 많은 좋은 선수들이 타 팀 유니폼을 입었는데, 포항의 레전드 신화용 선수마저 수원으로 떠나네요.
6. 최다 파울 상위 20명
다음은 보통 보기 힘든 파울/옐로/레드 순위를 알아봅니다. 위 랭킹은 그 중 파울 순위입니다. 울산의 김태환 선수가 파울, 옐로, 레드 모두 골고루 스탯을 쌓고 있습니다. 케빈, 김신욱, 이종호 선수는 공격수임에도 상위권에 올라와 있고, 그 중 케빈은 출장 경기수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파울과 옐로카드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포항의 손준호 선수는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날려먹었는데, 64경기 출장에 158개의 반칙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꾸준히 출장한다면 1위로 올라설만한 유력한 후보입니다. 이제 92년생이거든요.
7. 옐로카드 상위 20명
노란카드 상위 20명입니다. 각 팀의 수비수들이 열심히 옐로카드를 받아내고 있습니다. 수비수는 어쩔 수 없는 숙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다훤 선수까지 상위 10명의 선수들은 옐로 카드는 받았으나, 레드카드는 받지 않았네요.. 적절한 수준의 파울로 경기장을 잘 지켜주는 선수들입니다. 눈에 띄는 선수로는 광주의 이찬동 선수가 보입니다. 55경기 출장에 19개의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단연 독보적인데요. 앞길이 창창한 93년생 주전이기에, 올시즌에 상위권으로 진출하고, 내년 시즌이 끝나면 1위도 가능하지 않을지 조심스레 점쳐 봅니다. 이찬동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로 이적했습니다. 제주에서도 좋은 수비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8. 레드카드 상위 20명
마지막으로 큰 의미 없는 레드카드 상위 20명입니다. 레드카드는 옐로카드에 비해 재미가 없는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심판들이 레드카드를 아끼는 경향이 있다고 보여지는데, 다른 나라 기록과 비교할 수 없어서 추측만 할 뿐입니다. 50경기에 2개씩 레드카드를 받으신 유지훈 선수와 유준수 선수가 눈에 띕니다.
기록을 가지고 쿼리를 날려보면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니 재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의 기록들이 부실하고, K리그를 거쳐간 수많은 선수들 중, 그 기록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골킥 기록의 경우, 옛날 경기의 기록은 존재하는데, 클래식에서의 기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K리그 기록이 더 필요하게 된다면, 프로축구연맹을 한 번 찾아가 보려고 하긴 하는데, 연맹 스스로, 데이터를 통해 뭔가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없다면, 데이터를 잘 정리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공개한다면, 팬들이 재미난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