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둘과 함께 떠나는 세부여행 - 출발부터 도착까지 (1일차)

2016. 5. 9. 11:06일상/여행기

아이둘과 함께 떠나는 세부여행 - 출발부터 도착까지 (1일차)





작년 부모님 모시고 사이판에 다녀온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표는 작년 12월에 미리 구매해두었고, 숙소는 네이버 까페를 통해 준비를 했습니다. 주로 호텔에 머물면서 노는 타입이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었지만, 오히려 너무 준비할 게 없어서 그런지 출발하기 전에는 상당히 긴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한 번 씩 가는 여행이기에 익숙하지 않음이 저를 긴장되게 만들었던 듯 싶습니다. 이번 목표는 세부와 오키나와가 경합을 벌였는데, 아직은 관광보다는 휴식을 위한 세부로 결정을 했습니다



1. 항공권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 구하기였습니다. 저렴한 항공권과 그렇지 않은 항공권 차이는 수십만원이기 때문에, 항공권이 저로서는 항상 1순위 목표가 됩니다. 항공권은 이곳 저곳 비교해보기는 했지만, 가장 익숙한 제주항공을 택했습니다. 작년 12월 제주항공 Lucky 7 Catch fare 행사를 통해 864,600원에 구매했는데, 사실, 70만원 후반대에 구매하려던 표가 결제를 준비하는 와중에 팔려버려서 아쉽게도 8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항공권을 싸게 구매하기 전에는 결제 시 사용되는 모든 프로그램이 완비되어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오래 걸리는 바람에 놓쳤었습니다. 아이들은 189,300원, 어른들은 243,000원이네요. 현실적으로 제주에 가는 항공권을 구할 수 있는 가격이 50만원 위아래 인데, 나쁘지 않은 가격에 구한 듯 싶습니다. 오키나와 같은 경우, 거의 제주 항공권 가격으로도 구할 수 있겠더군요.




2. 세부에 대한 공부



세부를 자유여행으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거쳐간다는 "세부 100배 즐기기 까페"를 통해 많은 것을 준비했습니다. 여행 준비물, 호핑정보, 숙소정보, 맛집정보, 여행후기 등 거의 모든 정보가 이 까페에 있으며, 세부에서 사업을 하는 많은 업체들도 이 까페에 본인들의 호핑/숙소/마사지 등을 홍보하기 때문에, 이 까페에 있는 내용만 알고 가셔도 기본은 먹고 들어가게 됩니다. 다만 세상 모든 것들이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후기 등을 종합해서 판단을 해야겠지요. 저도 이 까페를 통해 "크레이지크랩", "골드망고그릴", "놀자호핑" 등을 이용했습니다. 해당 업체에 대한 만족도는 다른 글에서 나오겠지만, 까페를 통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숙소 선택


세부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현지시각 새벽 1시 반, 세부에서 한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현지시각 새벽 2시 반에 출발하기 때문에 숙소에 대한 고민을 안 할수가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부에서의 첫 새벽과 마지막 날 밤을 걱정합니다. 저희 역시 아이들도 10살, 7살이기 때문에 고민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세부 100배 즐기기 까페에서 가장 크게 도움을 받았는데, 저렴한 호텔, 한국인이 운영하는 펜션, 마사지 등등 첫날에 이용할 수 있는 옵션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마지막 날도, 늦은 체크아웃 및 마사지, 혹은 공항 옆 호텔에서 1박 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첫날을 택한 호텔은 "마르코폴로 플라자 세부"입니다. 세부공항에서는 상당히 떨어져 있지만 ( 그 새벽시간에 25~30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 새벽 도착 비행기 손님에 한하여 무료 픽업을 해주고 있고, 조식에 대한 평가가 괜찮았으며, 세부 외곽에 위치해 있고, 지대가 약간 높아서 공기가 깨끗하고 전망이 좋다는 점이 선택의 이유였습니다. 이 호텔에서는 2박을 했습니다.


이후 3박을 이용한 호텔은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세부에 가는 많은 한국인 부모들이 이용하는 호텔입니다. 예전 이름은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이지만, 언제부턴가 이름이 바뀌었죠. 해변에 대한 평가는 별로이지만, 넓은 수영장과 슬라이드가 있는 호텔이라 아이들이 즐거워할 듯 하여 선택하게 된 곳입니다. 마지막 날 22시 체크아웃이 가능하고 저희 역시 22시 체크아웃을 하였지만, 가능하다면 12시나 18시 체크아웃을 이용하고, 마지막 남은 시간은 마사지 등을 이용한 후 공항에 가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인 듯 싶습니다.




4. 인천공항으로 출발 - 서측 주차타워 -


출발이 오후 10시라 좋은 점은 여유있게 준비물을 챙길 수 있고,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오전, 오후에 해야할 일 들을 마무리 한 후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철저한 준비를 한다고 해도 항상 바빠지는게 출발하는 날인데, 저녁 출발이라 그런지 여유있게 준비물들을 한 번 씩 더 볼 수 있었고, 토요일에 있었던 첫 째의 학원 수업도 마친 후 바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오후 3시가 좀 넘은 시각에 출발하게 되었는데, 다행이 도로는 크게 막히지 않았고, 약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서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인천공항 주차장은 주차타워를 이용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은 요금체계 개편으로 인해 너무 비싸져서 이제 이용하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주차타워가 생겨서 황사는 어쩔 수 없지만 비는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더군요. 게다가 노상 주차장보다 주차면 폭도 넓어서 차와 차 사이도 여유를 가지고 주차가 가능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주차면이 이미 주차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차면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나, 인천 공항에 일찍 오셔서 잘 찾아보시면 주차가 가능할 거라 생각됩니다. 




5. 인천 출발 - 세부 도착



10시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는 공항 사정으로 인하여 10시 30분이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다행이 승무원들이 미리 입국신고서를 나눠주었기에 입국신고서를 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신고서는 입국신고서, 세관신고서, 검역신고서 등 세 종류를 작성했고, 세관신고서는 가족 당 하나만 작성했습니다. 비행기는 약 40분 정도 늦게 출발했지만 - 활주로에 진입하기까지도 오래걸리는군요 - 세부 막탄 공항에는 약 17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다행이 다른 비행기와 크게 겹치는 상황은 아니라 많이 기다리지 않고 입국 심사를 통과했고, 세관은 아이들이 있는 관계로 별다른 검사없이 미리 보내주었습니다. 세부는 모든 면세품 + 새 제품으로 보이는 물건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강력한 세관이 있으므로, 면세품을 가지고 세부에 가는 것은 가급적 자제하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6. 세부공항 - 마르코폴로 호텔


공항 문을 빠져나와 왼쪽으로 돌아보니, 저기 멀리 오렌지색 옷을 입은 마르코폴로 호텔 픽업 업무 담당 직원이 보입니다. 그 직원이 저희를 다른 분에게 데려갑니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분은 저희를 마중만 하고, 다른 분이 저희를 기다리게 한 후, 차량이 도착하자 타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다른 일행과 밴을 타고 간다고 하였으나, 저희 가족만 승용차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게 됩니다. 승용차에 저희 가족만 타고, 깜깜한 세부를 달리게 되다보니 조금 쫄게 되더군요. 게다가 마르코폴로 호텔은 세부 외곽의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약간은 무섭기까지 한 세부의 도로를 달려야 했습니다. 새벽 두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토바이들이 차량을 가로막기도 하고, 깔끔하게 뻗은 도로가 아닌 약간은 후미진 듯한 도로를 통해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역시 별일 없이, 마르코폴로 호텔에 도착 한 후, 이틀간의 디파짓 3000페소를 결제하고, 1812호를 배정받아 세부의 첫날 밤을 보내게 됩니다.




다음 글은 마르코폴로 호텔과 첫 점심 식사를 했던 "크레이지 크랩" 이야기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