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름휴가] 곡성.. 미끼를 물어버렸구만...

2016. 8. 3. 10:45일상/여행기

[2016 여름휴가] 곡성.. 미끼를 물어버렸구만...



지난 7월 28일부터 7월 31일까지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방학이 그 때 뿐이라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는 매번 그 시기에 휴가를 가게 되는군요. 작년 여름 휴가는 전라남도 완도로 다녀왔는데, 올해 역시 전라남도로 가게 되었습니다. 동해로 갈까.. 제주도로 갈까.. 부산으로 갈까.. 서해안으로 갈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상대적으로 숙박비가 저렴하고 교통이 덜 밀릴 것으로 생각되는 지리산 쪽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통체증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꽤 잘된 선택이었던 듯 싶습니다.



정안휴게소


오전 7시에 출발해서, 큰 막힘 없이 첫 번째 휴식 장소인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의 첫 번째 휴게소인 정안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정안 휴게소는 전라도쪽으로 이동할 경우 거의 매번 들르는 곳이죠. 보통 이곳에서 라면 한 그릇 뚝딱하는게 습관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밥을 먹이고, 저는 라면을 한 그릇 하려고 했는데.. 이런.. 


라면 한 그릇은 팔지 않고, 라면세트며.. XX라면등 가격이 비싼 라면만 파는게 아니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라면세트를 시켜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나게 잘못된 선택이었고, 앞으로는 가급적이면 정안휴게소에는 들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상태의 라면세트가 나왔습니다. 라면 한 그릇과 충무김밥 5개 - 말이 충무김밥이지 이건 그냥 김돌돌말이 밥 - .. 물론 오징어나 무는 나오지도 않고..  이런걸 5000원이라고 팔다니.. ㅠㅠ.. 검색을 해보니 예전에는 오징어라도 포함되어 있었던 거 같은데.. 아무리 휴가철이라지만 성의가 없어도 너무 없는...


정안 휴게소 김밥세트 링크 ( 검색해서 찾았습니다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Tbid&articleno=978&_bloghome_menu=recenttext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건너, 익산장수간 고속도로를 넘어, 순천완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전라남도 구례로 향합니다. 지방으로 내려갈 수록 고속도로에는 차들이 없고, 아주 편안하게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휴게소인 오수휴게소에 들러 목적지를 재설정합니다. - 오수 휴게소는 서울로 올라올 때도 들렀는데, 휴게소 음식이 괜찮았습니다. ^^. - 최종 목적지인 구례 화엄사 근처의 한화콘도 카라반에는 오후 2시 이후에 입실할 수 있었고, 당시 시간이 10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었기에, 여행오기 전에 잠시 검색해두었던 곡성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제가 곡성의 미끼를 물어버린 시점입니다.


귀곡성역 - 곡성 기차마을의 구 곡성역


차량으로 기차마을로 진입을 하자 오래된 역사가 하나 보입니다. 순간적으로 귀곡성역으로 보입니다. 주차장으로 이동해 주차를 하고 나오니 한 여름의 열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괜히 왔나 싶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구경은 하고 가야할 듯 하여, 귀곡성역으로 진입해봅니다. 하지만 입장료가 필요합니다. 어른 3천원, 어린이 2500원, 4인 가족 합계 11000원을 내고 입장해봅니다. ^^;



기차마을 증기기관차


입장하자마자 첫째 아들이 증기기관차에 현혹되고 맙니다. 게다가 시간도 딱 알맞게 11시 20분에 도착했습니다. 기차가 11시 30분에 출발하거든요.



기차마을 - 가정역 왕복 대인


음, 요금이 장난이 아닙니다. 대인은 7천원인데.. 소인은 6천500원입니다.. 뭥미?... 4인 가족 합계 27000원을 내고 증기기관차에 탑승합니다.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입장료 11000원에 기차요금 27000원까지 도합 38000원이 기차마을 입장과 동시에 날아갑니다. 한 여름이라 기차마을은 구경도 못했는데.. 미끼를 물고 현혹되어 요금을 지불하기까지 아무런 생각도 못했네요.



증기기관차 내부


기차 내부는 그냥 그렇습니다. 교련복을 입은 선도 아저씨가 저 빨간 수레를 끌고 다니며 옛 불량 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기차내 음식을 판매합니다. 겉 모습은 증기기관차이지만, 내부는 그냥 옛날 기차입니다. 에어컨이 있어서 덥지는 않습니다.


기차마을


기차마을을 출발하면, 일단 기차마을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뭔가 많이 꾸며 놓은 듯 한데.. 더워서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차마을 내부에서도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으나, 그 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에 가급적 침곡역에 있는 진짜 레일 바이크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너무 더워서 패스.



레미콘 공장


기차마을을 벗어나면 레미콘 공장도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


섬진강을 따라서 기차는 움직입니다. 기차를 타고 지나가면 좋은 점 중 하나는, 방송으로 몇 몇 정보가 흘러나온다 정도입니다. 2차선 도로와 섬진강 사이에는 자전거 길이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지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울 거 같습니다.



침곡역 레일바이크


이곳은 레일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는 침곡역입니다. 이 곳부터 가정역까지 레일바이크로 왕복을 하실 수 있습니다.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가 이용하는 철로가 같은 철로이기 때문에 증기기관차 시간과 레일바이크 운행 시간은 겹치지 않습니다.



가정역


가정역입니다. 증기기관차로 이곳까지 오는데 30분이 걸리고, 이 곳에서 30분 휴식 후, 다시 기차마을로 돌아가는데 30분이 걸립니다. 여유있게 돌아보기에는 남은 시간이 짧습니다. 그래서 섬진강 출렁다리를 한 번 건너서 다녀옵니다.



섬진강 출렁다리


위 사진이 섬진강 출렁다리입니다. 꽤 사연이 많은 다리인데, 1981년에 설치되었다가 1997년에 붕괴되었고, 2003년에 다시 준공되었다가 2010년에 집중호우로 유실되었고, 2012년에 준공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람만 지나다니는 현수교 중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고 합니다.



날씨가 덥지 않았다면 좀 더 여유있게 기차마을도 돌아보고, 영화 곡성의 촬영지도 찾아볼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너무 더웠던 관계로 숙소가 있는 구례로 이동을 합니다. 잠깐 들른 곳이지만 기차 요금이 무척 아쉽게 느껴집니다. 적어도 증기기관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차마을 입장료 정도는 면제해주는 게 어떨지 싶습니다. 



휴가 이야기는 지리산 한화리조트 카라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